오늘 소개할 영화는 전쟁의 비극 속에서 피어난 사랑과 그로 인한 슬픔을 섬세하게 그려낸 "애수(Waterloo Bridge)"입니다
TV를 통해서 처음 보았는데, 영화가 끝나고 한동안 멍하니 있다가 억지로 잠을 청하다가 결국, 다음날 지각하게 만든 영화입니다
흑백 촬영을 통해 전쟁의 암울함과 사랑의 순수함을 대비적으로 표현하며, 감정의 깊이를 강조했습니다. 또, 워털루 다리, 촛불, 안개 등 상징적인 요소들을 활용하여 인물들의 내면과 상황을 효과적으로 전달했다는 평가를 받습니다
주요 등장인물은 비비안 리(마이라 레스터): 발레리나로서 전쟁 중 로이와 운명적인 사랑에 빠지지만, 그의 전사 소식을 듣고 절망에 빠집니다.
로버트 테일러(로이 크로닌 ): 영국군 장교로, 마이라와의 사랑을 간직한 채 전쟁터로 떠납니다
1. 시대적 배경 및 줄거리 요약
영화는 제1차 세계대전 중인 1910년대를 배경으로 하며, 런던의 워털루 다리를 중심으로 이야기가 전개됩니다. 전쟁의 혼란과 사회적 제약 속에서 두 주인공의 사랑이 피어나고, 그로 인해 겪는 고통과 희생이 중심 주제입니다.
영화는 제2차 세계대전 중 런던의 워털루 다리에서 시작됩니다. 로이 크로닌(로버트 테일러) 대령은 과거를 회상하며 영화가 시작합니다. 제1차 세계대전 당시, 젊은 장교 로이와 발레리나 마이라(비비안 리)는 워털루 다리에서 우연히 만나 사랑에 빠집니다. 하지만 전쟁의 소용돌이 속에서 두 사람은 예기치 못한 시련을 겪게 됩니다. 로이는 전쟁터로 떠나고, 마이라는 그의 전사 소식을 듣게 됩니다. 절망에 빠진 마이라는 생활고를 겪으며 결국 거리의 여자가 됩니다.
전쟁이 끝나고 로이가 살아 돌아오면서 두 사람은 재회하지만, 마이라는 자신의 과거 때문에 로이 곁에 머무를 수 없다고 생각합니다. 결국 마이라는 워털루 다리에서 비극적인 선택을 하고, 로이는 영원히 그녀를 그리워하며 살아갑니다.
2, 인상 깊은 장면
1. 촛불 클럽의 데이트 장면
마이라(비비안 리)와 로이(로버트 테일러 )는 런던의 촛불 클럽에서 데이트를 즐깁니다. 이 클럽은 조명이 아닌 촛불로만 공간을 밝히는 독특한 분위기를 자아내며, 두 사람의 로맨스를 더욱 부각합니다.
특히, 촛불이 하나씩 꺼지는 가운데 마이라와 로이가 춤을 추는 장면은 두 사람의 사랑이 깊어지는 순간을 상징적으로 보여줍니다. 이 장면에서 흐르는 스코틀랜드 민요 "올드 랭 사인"(오랫동안 사귀였던 정든 내 친구여, 작별이란 ~ 이렇게 시작하는 노래입니다 다 아시지요) 은 두 사람의 사랑과 이별을 상징적으로 표현하며, 감정의 깊이를 더합니다.
2. 안갯속 워털루 다리 위의 서 있는 마이라
마이라는 로이의 전사 소식을 듣고 절망에 빠져 생계를 위해 매춘을 시작합니다. 그러나 로이가 살아 돌아오고, 두 사람은 재회하지만 마이라는 자신의 과거를 숨기려 합니다. 결국 마이라는 로이의 행복을 위해 그를 떠나기로 결심합니다.
이 장면은 안개 자욱한 워털루 다리 위에서 마이라가 로이에게 작별을 고하고, 안갯속으로 사라지는 장면으로, 영화의 비극적인 결말을 극적으로 표현합니다. 마이라는 로이와의 추억이 깃든 워털루 다리 위를 걷다가, 열을 지어 지나가는 군용 트럭에 몸을 던져 생을 마감합니다. 이 장면은 마이라의 희생과 사랑의 깊이를 상징적으로 보여줍니다.
3. 영화의 시작, 로이 대령의 워털루 다리에서의 회상
제2차 세계대전이 발발하던 시기, 1939년 노년의 로이 크로닌 대령은 워털루 역으로 향하던 중 차를 멈추고 워털루 다리 위에 섭니다. 그는 다리 난간에 기대어, 젊은 시절 마이라와의 추억을 떠올립니다. 이 장면에서 로이는 마이라가 선물한 행운의 마스코트를 손에 들고, 깊은 회상에 잠깁니다.
로이의 회상은 제1차 세계대전 중 런던에서 마이라와 처음 만났던 순간부터 시작됩니다. 두 사람은 공습 대피소에서 우연히 만나 사랑에 빠지지만, 전쟁과 사회적 제약으로 인해 비극적인 결말을 맞이합니다.
3. 총평
'애수'는 전쟁이라는 극한 상황 속에서 피어난 비극적인 사랑 이야기를 통해 인간의 애궂은 운명과 사랑의 의미를 되새기게 합니다. 또한, 전쟁의 아픔과 사랑의 애절함을 효과적으로 전달하며, 관객들에게 깊은 감동을 선사합니다
영화는 흑백 촬영을 통해 영화의 애틋하고 아련한 분위기를 더욱 고조시키며, 과거의 기억을 더욱 아름답게 표현합니다.
또, 워털루 다리는 두 주인공의 만남과 이별이 이루어지는 장소로, 영화에서 중요한 상징적 의미를 갖습니다. 특히, 마지막 장면에서 마이라가 비극적인 선택을 하는 장면은 영화의 주제를 강렬하게 드러냅니다.
과도한 감정 표현을 지양하고, 절제된 연기와 연출을 통해 관객에게 깊은 여운을 남깁니다.
오늘날과 같이 통신이 발달한 시기에는 절대 일어날 수 없는 슬픈 사랑의 이야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