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82년 집 근처의 벽에 유독 영화 포스터가 많이 걸렸던 영화 사관과 신사입니다. 단연, 주인공 리처드 기어의 연기가 일품이었습니다. 규율, 존중, 책임감을 중시하고, 비 인간적이 모습을 보여주는 흑인 교관의 역할도 빼놓을 수 없습니다. 저에게는 여자 배우의 얼굴이 전혀 생각이 나질 않는 극히 드문 영화입니다.
"사관과 신사"는 시대를 초월한 감성과 사랑,성장,자아의 완성이라는 테마로 많은 사람들의 마음을 울린 명작 멜로 영화입니다
1. 시대적 배경
이 영화는 80년대 미국을 배경으로 하고 있습니다.1980년대에 들어서면서 레이건 대통령 집권과 함께 군대는 국가 재건의 상징으로 떠오르기 시작합니다. 영화 속 훈련소나 장교 양성 프로그램은 ‘강한 미국의 상징’이자, 국가가 개인에게 부여하는 재사회화의 공간으로 묘사됩니다.
경제 위기(오일 쇼크, 스태그플레이션 등)의 영향으로 청년층의 실업률이 급증했습니다. 대학군대는 유일한 사회 상승의 통로로 인식됩니다. 가정과 사회에 대한 실망, 일자리 부족, 미래 불안 속에서 많은 젊은이들이 군대에서 인생의 길을 찾고자 했습니다.
이 영화는 이러한 시대적 배경에서 탄생하게 되었습니다(탐 크루즈 주연의 "탑건"도 비슷한 시기에 제작된 영화입니다)
2. 줄거리 요약
잭 메이오(리처드 기어)는 거친 해군 아버지 밑에서 방치되다시피 자라며 반항적인 성격을 가진 청년입니다. 자신을 바꾸고 싶었던 그는 미 해군 항공 장교 후보생 훈련 프로그램에 자원합니다. 훈련소에서는 포리오 상사(루이스 고셋 주니어)가 극한의 체력과 정신력을 요구하며 훈련생들을 가르치고, 잭은 처음에는 그 냉혹함에 반항하지만 점점 그 훈련 속에서 자신의 나약함과 마주하며 변화하기 시작합니다.
훈련 도중 잭은 공장 여공인 폴라(데브라 윙거)를 만나 사랑에 빠지고, 그를 통해 인간적인 유대감과 책임감을 배웁니다. 한편 친구 시드는 연인에게 버림받고 깊은 상처를 입은 끝에 자살을 선택을 하면서, 잭에게 진정한 의미 있는 삶과 사랑, 우정이 무엇인지에 대해 큰 깨달음을 줍니다.
훈련의 마지막 관문을 넘은 잭은 마침내 장교가 되고, 교관 포리오에게 진심으로 존경을 표합니다.(잭이 장교가 되면, 흑인교관은 잭의 부하가 됩니다) 영화의 마지막, 잭은 정복을 입고 폴라가 일하는 공장을 찾아가 그녀를 품에 안고 나가며 영화는 감동적으로 끝맺습니다.
3. 인상 깊은 장면
첫 번째로 인상 깊었던 장면은 흑인 교관(포리오 상사)가 일부러 퇴교시키려 하자, 잭(리처드 기어)이 울부짖으며 버티는 장면입니다
“나, 여기서 나가면 아무것도 없어요! 아무것도요!”의 감정이 폭발하는 이 장면은, 잭이 자기 연민에서 자기 각성으로 넘어가는 터닝 포인트가 됩니다.
가장 인상 깊은 장면은 엔딩 장면이 아닐까 합니다. 장교로 임관한 잭은 정복을 멋지게 차려입고 당당하게 폴라가 일하는 공장에 들어섭니다.땀에 젖어 기계 앞에서 일하던 폴라는 동료들의 시선을 한 몸에 받으며 포웅을 합니다. 그는. 그녀를 들어 올려 품에 안고 당당히 걸어 나갑니다.(마치 백마 탄 왕자처럼 품에 안고 나갑니다)
그 순간, 공장 사람들은 기립하며 박수를 보내고, 동료들은 감탄과 응원의 눈빛을 보내죠 이때 흘러나오는 노래는 이 영화의 ost, 조 코커와 제니퍼 원스가 부르는 "up Where We Belong"입니다
"Love lift us up where we belong…"
사랑이 우리를 마땅히 있어야 할 곳으로 들어 올린다는 이 가사는 영화의 주제 그 자체를 설명합니다 .전형적인 멜로드라마의 결말처럼 보이지만, 현실의 고난과 성장 후에 찾아온 해피엔딩을 음악이 뒷받침해줍니다.감미롭지만 힘 있는 멜로디와 두 보컬리스트의 조화(맑고 고운 목소리와 거치고 탁한 목소리)는 감동을 극대화시킵니다.
이 영화는 단순한 군인 이야기나 로맨스 영화가 아닙니다.자신을 극복하려는 한 남자의 성장기, 사랑과 의지로 미래를 바꾸는 이야기, 엄격한 시스템 속에서도 인간적인 존엄성을 지켜내는 메시지가 담긴 작품입니다.
리처드 기어는 이 영화로 최고의 섹시 스타로 부상했습니다